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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차게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봄 나들이 건강 위협하는 '복병'많다
 

 

 

⊙더위! 차게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저기압성 수용기가 예민하여 신경통 증상이 더하던 장마가 지나면서 팥빙수, 냉커피, 에어컨 바람이 정말로 한 맛을 더해 가는 태양의 8월이 되었다. 지난 94년 여름은 그토록 덥고, 비도 없고 하여 온 나라가 더위에 찌들고 터며 멍들었고, 한 여름에 강의하던 선생님들이 응급실에 실려 오고 열심히 근무하던 근로자가 열피로와 열경련의 경우로 안정 치료했던 기억이 많았던 해였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에 비하여 물과 온도가 적당한데도 불구하고 최근에 강타한 삼풍의 뇌전에 심장 기운이 약해지게 되었다. 휴가의 즐거움 속에서도 이 어이없는 사고에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교훈으로 주신 생명의 존귀함을 생각하면서 이 여름도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하겠다.
 여름 더위 때문에 발생하는 주요한 질병으로 냉방기를 이용하여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지칭한 냉방병이 있고, 여름을 너무 여름답게 보내다가 과도한 열과 땀으로 인한 열경련, 열피로 및 열사병 등을 포함하는 서병(暑病)이 있으며, 아무리 적합한 더위와 냉방이 있어도 체력이 미치지 못하여 발생하는 여름타는 병 즉 주하병(注夏病)이 있다.
 이중 냉방병은 체온 조절이 잘못되어 발생하는 병이다. 얼음, 팥빙수 및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을 경우 위, 대장, 소장 등이 찬 기운으로 상해를 입어 식욕부진, 설사 및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고 , 선풍기⋅에어컨 바람, 짧은 치마, 얇고 짧은 웃옷에 의한 외부의 찬 기운으로 감기증상과 비슷한, 코가 막히거나 코점막이 건조하는 등의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 특히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폰티악열병은 알려진 냉방병의 주요한 질병이다.
 반면에 열에 의하여 땀을 많이 흘리고 갈증이 있을 경우 물만 먹고 염분의 섭취가 안될 경우 손이나 다리 근육에 경련이 나타나고, 열에 의하여 수분과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갈 경우에 피로하여 전신의 나른함이 있게 되며, 장시간의 뜨거운 햇볕에 노출하여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기능을 할 수 없어 고열이 발생하여 위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여름다운 조건을, 다른 사람들은 적응하여 이겨낼 수 있는데도 원기가 부족하여 입맛이 없고 무력하며 머리가 맑지 않는 등의 증상으로 힘겨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심장, 신장, 폐질환 환자는 이와 같은 여름의 과도한 熱과 寒을 주의해야 한다.
 이상의 질환에 대한 여름철 섭생을 알아보자. 여름은 당연히 차게 해야 한다. 찬바람, 찬 음식,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냉면도 먹고, 찬 겨울의 기운을 듬뿍 가진 보리밥도 먹어야 한다. 옷도 얇거나 짧게 입고, 에어컨도 켜야 한다. 반면에 여름은 여름답게 따뜻함 속에서 보내야 한다. 강렬한 태양 밑에서 땀을 흘리고 소금기를 없애면서 피부를 태우는 시간이 있어야 하고, 비타민D도 만들어야 한다.
 요컨대 차게 하는 것과 따뜻하게 하는 것의 조화로 체온조절을 잘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급격한 체온의 평형을 깨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찬 조건에 있되 찬 느낌이나 감기 기미가 발생할 때를 대비하여 겉옷이나 무릎 덮개를 준비하고, 실내온도 250C이하나 실 내외의 온도차를 가능한 한 50C 이상은 피하며,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지 말고,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찬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것도 조절해야 하며, 냉면 같이 찬 성질의 음식에 따뜻한 기운이 있는 겨자의 곁들임이 필요하고, 잘 때에 타올 이라도 배를 덮는 것은 복부는 일반적으로 따뜻하게 하여 탈나는 것이 없는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살면서 더운 기운과 맞서서 생활하되 심한 운동과 작업을 가급적 시원한 시간에 하고, 습기가 많은 날과 더운 날은 작업을 줄이거나 삼가며, 적당한 염분(물 1L+소금 2 스푼등)과 수시로 물을 마시고, 땀을 흡수 잘하는 옷을 입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의 잘 알려진 일들을 수행하는 것이 여름철 냉방병과 열병을 예방하는 길이 된다. 이런 예방책으로 여름을 나면서 여름 감기가 잘 나가질 않거나, 전신의 나른함, 근육 경련, 식욕부진, 찬 음식 등에 의한 배앓이, 기운이 없으면서 여름나기가 힘든 경우에 적절한 한약과 침구치료를 통하여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봄 나들이 건강 위협하는 '복병' 많다


나들이 철이다. 봄이 무르익으면서 소풍, 야유회, 운동회, 친목회 등으로 야외 활동이 잦아지게 마련. 봄꽃이 핀 탁트인 야외에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계절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고 무턱대고 문밖을 나섰다가는 오히려 건강에 해를 입을 수도 있다.

◆유행성출혈열 조심
중소기업 간부인 조모(40)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치고 온 뒤 일주일쯤 지나서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그는 감기 몸살로 생각, 며칠만 지나면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으나 뚜렷한 병명마저 알 수 없었다. 큰 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유행성출혈열에 걸렸으며, 상태가 악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때부터 본격 치료를 시작했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다.
산행을 하거나 풀밭에 앉는 경우가 많은 요즘 유행성출혈열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유행성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에 의해 옮기는 전염병으로 들쥐 등의 배설물에 들어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수풀에 베이거나 긁힌 상처를 통해서도 옮길 수 있다.
10~15일쯤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고열,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초기에는 감기로 잘못 알기 쉽다. 야외활동이 유난히 잦은 사람들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일반인들은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특히 잔디가 곱다고 맨발로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풀밭이나 잔디에 이불을 널어 말리지 않아야 하며,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가능한 한 세탁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으면 집에서 쉬는 편이…
4월을 전후해 공기 중에 날리는 꽃가루는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 된다. 봄꽃은 아름답지만 꽃가루는 알레르기 천식, 비염, 결막염 등을 일으키는 고약한 존재이다.
국내에서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참나무의 꽃가루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 주택가 등에서 눈처럼 날리는 버드나무 등의 솜털은 보기에는 건강에 무척 해로울 것 같지만 꽃가루 알레르기와 직접 관련은 없다.

◆피부는 봄볕과 공기가 싫어!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 피부가 방어력이 약해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자외선량이 많은 봄볕에 갑자기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더욱이 공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데다, 올해는 황사까지 잦아 피부는 고역이다. 이를 방치하면 가렵고 흰 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건조증이 오기 쉬우며, 더 심해지면 '건성습진'이란 피부병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햇볕이 따가운 여름에는 산이나 바다로 나갈 때 자외선차단제(선블록)를 바르는 사람들이 봄에는 무심코 그냥 외출하기 쉬운데, 봄볕의 자외선도 만만치 않으므로 야외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꼭 발라주는 것이 좋다.

◆갑작스런 운동은 금물
겨울 동안 인체는 활동량이 줄어 근육이나 관절이 아직 굳어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자신도 모르게 체중이 증가해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이 야유회에 참가, 축구 등 무리한 운동을 하면 급성 요통이나 관절통, 근육통은 물론 인대 손상 등의 심각한 부상을 입기 쉽다. 또 협심증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겨울에 상태가 나빠진 것을 모르고 심한 운동을 하다가 쓰러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관절이나 인대 손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에 스트레칭이 필수다. 인대는 고무줄과 성질이 비슷해 사용하지 않으면 짧아지고 굳어진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외부에서 무리한 힘을 주면 늘어나 근육 염좌를 일으킬 수 있다.
운동이 포함된 야유회의 경우 주최측에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마무리운동을 꼭 하도록 챙기는 것이 필요하며, 부상에 대비해 상비약과 응급처치 요령 등을 알아야 한다.

◆벌레에 물리고 벌에 쏘이고…
벌레에 물리면 가려워 긁게 된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긁다보면 세균으로 2차 감염돼 곪기 쉽다. 벌레에 물린 곳은 손을 대지 말고 연고 등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 중에 벌레에 물릴 때마다 부종, 물집, 발작 등이 심하게 나타나면 곤충 알레르기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다.
벌에 쏘인 경우 피부를 확인해 침이 있으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을 손으로 잡아 빼려 하지 말고 칼끝 등으로 침이 박힌 반대방향으로 밀면서 제거해야 한다. 벌에 쏘인 자리에 얼음찜질을 하면 부기와 통증을 바로 가라앉힐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므로 벌에 쏘인 뒤 호흡곤란, 구토, 현기증 등의 증세가 있으면 응급실로 데리고 간다.